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소소연’ 제작진 “성인보다 더 나은 출연진…♥현실 커플 나왔다” (종합)[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유수연 기자] ‘소년 소녀 연애하다’의 제작진과 패널이 프로그램 뒷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이하 ‘소소연’) 제작진 및 패널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이희선 PD, 이언주 작가, 패널 재재, 문상훈이 참석했다.

지난달 5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웹예능 ‘소소연’은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환승연애’, ‘유퀴즈’ 등 최고의 베테랑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로 일찌감치 주목받은 ‘소소연’은 음악부터 연기, 무용, 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 각기 다른 전공을 가진 소년 소녀들이 여름방학 동안 소소연 캠프에 모여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교류하면서 한층 더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이희선 PD는 타 성인 출연진들의 러브 리얼리티와 다른 점에 대해 “(출연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순수한 분들이다 보니, 드라마 같은 대사도 많이 하고, 감정에 솔직하더라”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저희 프로는 출연 의지와 함께 따로 검증 과정이 있어 조금 달랐다. 그 과정 덕분에 이 친구들이 이 프로그램에 맞는 친구인지 알 수 있었고, 그런 친구들만 참여하게끔 만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특히 다른 점이 있다면, 현존 연애 프로그램은 술이 감정의 매개체로 들어가는데, 저희 친구들은 우유와 주스를 손에 들고 있다”라고 웃으며 “연애 리얼리티에는 항상 무조건 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친구들은 그런 거 없이도 상황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더라. 마냥 어리게만 봤는데 배울 점이 많았다. 영상을 보면서 패널분들도 ‘또 사랑을 배운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현장에서 그걸 보고 촬영 전 우려했던 부분들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더라. 편집에서 일부러 빼는 것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소소연’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던 패널 재재, 문상훈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문상훈은 “항상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고 말하며 패널처럼 시청했는데, 이걸 드디어 할 수 있다니, 너무 감사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고등학생 때도 친구들과 이렇게 깊은 속내를 이야기할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부모님께도 그렇게 깊게 이야기 못 할 텐데, 요즘 10대, 알파 세대의 깊은 이야기를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특히 학교 선생님들이 많이 봐야 한다. (10대들의) 이런 이야기를 잘 못 들으실 테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재는 “시청자분들이 집에서 보는 모습 그대로를 저희(패널이)가 옮겨놓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저희에게 이입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희는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있던 말들을 대신해 전달해 드린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보고 나면 끝나는 시간이 너무 빨리 와서 놀랄 정도”라면서 “사실 어른들의 더러운 단어와 반응을 많이 해서 반성도 많이 했다. 보면서 연애 프로그램인데 스킨십이 없으니, 템플스테이를 하는 느낌이기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언주 작가는 “워낙에 재재님 같은 경우엔 MC도 워낙 잘 보시고, 여러 플랫폼에서도 선호하는 캐릭터지 않나. 10대와 다른 세대를 왔다 갔다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상훈 씨도 워낙 10대 친구들이 상훈 씨의 유튜브 콘텐츠를 좋아하고, 글을 또 잘 쓰지 않나. 10대들이 이해하는 표현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면서 “첫 촬영 후 패널에게 일종의 디렉션을 드리는데, 촬영 후 ‘어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본인들의 언어로 잘 표현할까’ 싶어서 출연진뿐만 아니라 패널분들에게도 엄청난 애정을 가졌다. 최근에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이후로 못 보니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이 들었다. 정말 무해한 분들”이라며 패널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소소연’ 만의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었다. 이언주 작가는 “10대들이 주인공으로 나오지 않나. 저희도 어느 정도 어떤 장면이 나올 것이다, 가정하고 봤는데, ‘10대들이 사랑하면 이런 모습이구나’라는 걸 처음 봤다. 실제로 10대들이 직접 나와서 10대들이 보면서 이해하고 즐길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실 연애 리얼리티는 제작진이 판만 깔아주지, 그다음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다만 안전장치로 10대들이나 감정으로 너무 빠져서 주체를 못 할까 봐, 현장에 상담 선생님을 모셔놓았다”라고 밝혔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그런데 놀라운 게, 본인들끼리 자정 작용을 하더라. 예를 들어 어른들이면 서로 이간질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서로 대화로 풀어버리더라. 그래서 담당 선생님이 계시긴 했는데, 제 역할을 못 하셨다. 같이 모니터 하시면서 ‘재밌다’ 하시다가 갔다”라고 웃으며 “(걱정했지만) 상황을 펼쳐 놓고 보니 촬영하면서 본인들이 알아서, 제가 잘 못 봤던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하고. 갈등에서 자정 작용하는 걸 보면서 배우기도 했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출연자 검증에 대한 질문에 이 작가는 “학생들이다 보니 학교 선생님이나 또래 친구들, 학원 선생님까지 만나서 검증했다. 부모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었다”라면서 “학폭처럼 (특정)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런 리얼리티를 참여했을 때 멘탈적으로 너무 힘들어할 수도 있으니 면밀하게 같이 만나서 검증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저희가 여러 섭외 방식이 있는데, 유혹이 있긴 했다. 인플루언서나, 화려한 외모 등, 연애 프로에 나올 만한 그런 친구들을 더 포함할까 하는 고민이 있긴 했었다. 하지만 그랬으면 더 이도 저도 안되었을 거 같다. 우리 이웃에 있을 만한 친구는 아니지만, 그거 지점에 더 가까운 친구들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라면서 “수민이 같은 경우는 끼도 보이고, 스타성이 보이던 친구였다. 이외에도 성윤이와 동욱이는 워낙 외모가 눈이 가는 친구들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중 어려운 부분은 없었을까. 이 PD는 “촬영 중 비가 진짜 많이 왔다. 장마 기간이기도 했는데, 태풍도 오고, 숙소 지붕에 비가 새기도 했다. 그래서 촬영하기 힘들긴 했지만, 편집하고 완성본을 보니, 친구들이 자연 속에 있다 보니 비가 오는 것도 이 친구들의 감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더라. 이런 자연이 더 이 친구들을 순수하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지만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PD는 “성인 연애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좀 더 힘들었던 거 같다. 동성 간에도 질투하다 보니 엄청나게 힘들어했던 거 같은데, 친구들이 어리니까 이런 점을 더 염려했었다. 그런데 정말 친구들이 알아서 다 하더라. 사회에 있는 성인들보다 더 잘해서 그런 걱정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 역시 ‘폭우’를 힘든 점에 꼽으면서도 “저희도 조금 다운되긴 했는데, 친구들에게는 감정적으로 분위기가 잡혔던 거 같긴 하다. 방송하는 것 보면 인서트에 비 오는 장면이 정말 많다. 촬영하기엔 나빴지만, 감정 표현하기엔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또 학생이라 단체생활을 해서 그런지, 설거지도 너무 잘하고, 방도 잘 치우고. 깨끗하더라. 개입할 일도 잘 없어서 지켜보며 재미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가 콘텐츠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후반부 관전 포인트로 유리의 서사와 ‘현실 커플이 탄생했다’는 폭탄 스포일러를 흘린 이 작가는 “지금 당장은 있진 않다. 끝까지 반응을 보고 니즈가 있으면 촬영할 것 같다”라면서 “시즌제 역시 아직은 논의 중이지는 않지만,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아직 ‘소소연’을 ‘입덕’하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이 PD는 “요즘은 TV랑 뉴스만 틀어도 자극적인게 너무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소소연’은 유일하게 힐링할 수 있는 프로다. 본방송을 보셔도 좋고, 나중에 끝나고 몰아보기 정주행을 하셔도 충분히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재재는 “출연자들이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그 사람을 대신해서 죽을 수 있어?'라는 말을 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 자신이 가장 많이 중요해지고, 이타심을 잃어 가는데, 그런 날 것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인간으로서의 이타심을 잊고 살지 않았나’ 싶었다. 저와 같은 또래분들도 보면서 그런 걸 복기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시 돌아오지 않을 10대 시절의 찬란한 순간들을 기록해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년, 소녀들의 첫사랑 리얼리티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매주 화요일 티빙을 통해 오후 4시 공개된다.

/yusuou@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