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내년 4·10 총선에 출마할 대통령실 참모들이 하나둘씩 용산을 떠날 채비를 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를 둘러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물밑 경쟁이 화제다. 김 수석이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박 장관 역시 일찌감치 분당을 출마를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대통령 측근인 두 사람의 신경전이 주목받고 있다.
김 수석은 분당을 출마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수석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공직자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분당을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다. 김 수석의 출마 명분은 원래 지역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분당갑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 수석은 현재 분당에 거주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는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김 수석 측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은 ‘천당 밑 분당’ ‘제2의 강남’이라고 불리며 여권에 유리한 곳인 만큼 김 수석이 ‘험지’로 가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현역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선한 곳인 만큼 험지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박 장관 역시 분당에 20여년 가까이 살았던 점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다. 특히 박 장관은 더 이상 지역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선언을 했지만 일주일여 만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 과정에는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교통정리’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단수 공천을 받은 배경에는 경기도지사 선거 러닝메이트로 박 장관보다 안 의원이 적합하다는 참모들의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5월13일 박 장관은 국가보훈처장(현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윤 대통령이 지역구를 양보한 박 장관을 배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수석과 박 장관 모두 윤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의 경쟁을 보는 당내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대통령 측근들이 ‘양지’만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김 수석이든 박 장관이든 (용산 참모들이) 분당에 나오면 전체 판세에는 안 좋다. 이걸 보고 당에서 누가 험지에 가려고 하겠나”라며 “당을 위해 희생할 생각이 없는 웰빙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던 만큼 체급에 맞게 험지에 나가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수석은 경기도지사에 나갔던 만큼 경기도 어디든 나가려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당내에는 박 장관이 원래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갑에 돌아가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연합뉴스 |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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