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농식품 물가 관리 대응체계’를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지난해 6월부터 농식품 수급상황실을 설치해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왔다.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김장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급상황실은 식량정책실장이 상황실장을 맡아왔으나 앞으로는 차관 직속으로 격상해 농식품 물가를 더 엄중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수급상황실은 △총괄반 △원예농산물반 △축산물반 △식량·국제곡물반 △식품·외식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된다.
각 반은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의 전담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원예농산물반에서 배추, 무, 사과 등 9개 품목을 관리하고 축산물반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등 4개 품목을 전담한다. 또 식량·국제곡물반에서는 쌀 가격을 집중적으로 보고, 식품·외식반에서는 빵, 우유 등 식품 9개 품목과 햄버거, 치킨, 피자 등 외식품목 5개 등을 관리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껏 신선 농축산물 중심으로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가공식품도 물가 체감도가 높은 빵, 우유, 스낵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품목을 중심으로 사무관급 담당자를 지정해 밀착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목별 담당자가 지정되는 것은 이명박 정부 때 이후 10여년 만이다. 당시 담장 실무자들은 ‘배추국장’, ‘무 국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5일 배추 주 출하 지역인 충남 아산시 김장용 가을배추 밭을 방문해 작황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농식품부는 또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차관 주재로 매월 열고,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매주 개최한다.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는 기상재해 여파로 작년 동월 대비 8% 상승했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4.9%, 4.8%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3.8%)을 웃돌았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가격이 지난달 하순 이후 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상 악화와 가축전염병 발생 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