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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만 40세 나이에 유럽 축구 최정상 무대에서 뛰고 있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FC포르투 소속 중앙 수비수 페페의 골엔 효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FC 포르투는 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에스타디우 다 드라강에서 열린 벨기에 로열 앤트워프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는 같은 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승점 9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에서 밀려 H조 2위가 됐다.
이날 경기에선 기록이 하나 나왔는데 포르투의 추가골을 성공시킨 페페가 주인공이었다.
페페는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 공격수 치코 콘세이상이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이 골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앤트워프전 당일 페페는 40세 254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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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록은 2014년 11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의 유니폼을 입고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 골망을 흔든 프란체스코 토티(38세 59일)로, 9년간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토티 다음으론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37세 290일), 필리포 인자기(AC밀란·37세 87일), 하비에르 사네티(인터밀란·37세 72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페페가 토티보다 무려 2년6개월 더 늦은 나이에 골을 넣은 셈이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40대 득점자가 됐다.
골이 전부가 아니다. 페페는 자신보다 16살 어린 수비수 다비드 카르무와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면서 관록 넘치는 수비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공중볼 경합에선 3차례 중 2회를 이겼다. 지상볼 경합은 2번 모두 승리했다. 클리어링도 2차례 기록하면서 최상의 수비력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페페의 득점은 바로 그의 어머니를 위한 선물이라는 훈훈한 소식도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축구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8일 자신의 SNS에 페페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페페는 "(경기가 열린) 오늘은 어머니의 생일"이라며 "어머니에게 골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어 "이 나이에 이런 (유럽 최정상의) 이런 무대에서 뛴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열심히 훈련하고 희생했다. 축구를 향한 거대한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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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는 지난 2001년 포르투갈 외딴 섬 마데이라에 있는 CS 마리티무에서 자신의 프로 첫 데뷔 경기를 가졌다. 이후 2004년 포르투로 이적, 기복없는 경기력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포르투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뒤 2007년 3000만 유로(430억원)라는 거액에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파트너를 이룬 페페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페페는 3번의 라리가 우승과 3회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남을 레전드 수비수 반열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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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르투갈 축구 부흥기를 이끌기도 했다. 후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 공수를 담당하며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우승을 일궈냈고 결승전에서는 최우수선수를 가리키는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자기 관리도 철저해 여전히 유럽 1부리그 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며 '별들의 전쟁'이라 일컫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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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페는 이제 곧 은퇴를 해야할 때가 다가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를 떠나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매일 최선을 다해 포르투에 헌신하겠다"며 은퇴가 머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당장은 은퇴를 예상하기 어렵다. 페페는 지난 6월에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 134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38세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의 핵심으로, 축구 선수 황혼기 나이에도 대표팀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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