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운송업계 “내년 상반기까지 물동량 반등 없을 것”
국제 유가, 7월 이래 최저치로 하락
중국 산동성 칭다오 항구의 컨테이너 하역 부두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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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손미정 기자]각국의 긴축재정과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세계 경제 위기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성수기를 앞둔 물류 산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 부진을 걱정하고 있는데다, 경제 불황 우려에 국제유가는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온 소비 지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CNBC는 7일(현지시간) 공급망 조사 결과를 근거로 물류업계가 내년까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1~31일 DHL 글로벌 포워딩 아메리카, C.H 로빈슨, SEKO 로지스틱스 등 화물 운송업체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업체는 항구에서 화물을 하역하거나 창고에서 소매업체로 제품을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교역 현황에 민감한 기업들이다.
조사에 응한 운송업체 경영진 중 절반이 내년 1분기 화물 운임 하락을 점쳤다. 이중 운임이 15%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운임 상승을 점친 응답은 33%에 그쳤다.
내년 상반기 중 화물 물동량 변동 전망에 대해서는 5% 이상 감소와 10% 이상 감소를 예상한 답변이 각각 17%로 나타났다.
DHL 글로벌 포워딩 아메리카의 팀 로버트슨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성수기나 내년까지 수요가 늘 것이라고 어느 누구도 자신있게 예상하지 못한다”면서 “금리 전망과 물동량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고 생활용품과 같은 상품의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춘제(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미리 판매할 상품을 주문해 운송하려는 수요로 인해 물류업계는 10월부터 성수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간 공급망 분리 현상으로 교역규모가 줄어들면서 물류업계에도 한파가 닥친 셈이다.
지난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 수출액은 2748억달러(359조98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의 전망치 3.3% 감소보다 더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대중 제재로 중국의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런가하면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대출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신용카드 대출 증가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은 저축들이 고갈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잉여저축이 바닥나면서 신용카드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도 약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해 온 소비지출 역시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는 국제 유가도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45달러(4.3%) 하락한 배럴당 77.3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3.57달러(4.2%) 하락해 배럴당 81.61달러에 거래됐다. 모두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발표한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89.2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10월 전망치 대비 1.8% 내린 것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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