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유가 폭등 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매수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대규모 손실을 보고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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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뛰었던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측간 전쟁이 아랍, 중동 지역으로 확산돼 석유공급에 차질을 줄 것이란 우려가 기우에 그쳤다는 점이 입증됐다. 국제유가는 7일(현지시간) 그동안의 하락세에 탄력이 더해지면서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80달러 무너져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3.57달러(4.2%) 급락해 배럴당 81.61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가 무너졌다. 3.45달러(4.3%) 폭락한 77.37달러로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10월 중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석유공급 차질을 부를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10% 넘게 폭등해 배럴당 93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 갈등이 이란 같은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없다는 분석이 자리를 잡으면서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손실 속에 발 빼는 헤지펀드
삭소은행 상품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계속 고조되면서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석유시장 충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센은 "양측 갈등이 중동 지역 산유국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은 점점 제로에 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을 부추겼던 헤지펀드들의 매수세도 잦아들었다.
전쟁 발발 이후 유가 상승에 베팅하며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헤지펀드들은 이제 이 옵션들을 정리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10월 31일까지 1주일간 이들 헤지펀드가 매도한 옵션 규모는 브렌트, WTI로 치면 7000만배럴이 넘는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상품전략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는 석유 중개인들이 중동지역 긴장 고조 가능성을 '디스카운트'하고 있다면서 대신 이들이 미국과 유럽, 중국의 저조한 경제지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감축 위험 대신 수요 둔화 우려로 석유시장의 관심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크로프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폭등하면서 고공행진이 지속된데 고무된 헤지펀드들이 이번에도 비슷한 정도의 충격을 기대해 석유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상당수가 빈털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여전히 위험요인은 상당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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