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반시대적 발상”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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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김포 서울 편입론은 반짝 특수나 노리는 떴다방을 연상시킨다”면서 “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반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방화 시대를 선언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대한민국 어디에나 똑같이 잘 사는 시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뜬금없이 (국민의힘이) 서울 메가시티론을 들고나왔고 수도권 집중을 더욱 심화시키는 김포시 서울 편입론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썼다. 그는 “지방자치시대에 행정구획 개편은 각종 저항으로 인해 난제 중 난제일 뿐 아니라 지방화 시대에 역행하는 반시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서울 위성도시 일부 표를 노리고 추진하고는 있지만 경기도 전체의 반감을 살 뿐 아니라 서울 강북 시민들의 반감도 살 수 있고 충청 이남 지방 주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진다”며 “대수도론을 주장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우리 당의 텃밭인 대구에 와서 왜 낙선했는지 생각해 봤는가”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서울과 경기, 인천을 통합해야 한다는 ‘대수도론’을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김포 서울 편입론은 반짝 특수나 노리는 떴다방을 연상시킨다”면서 “내년 3월쯤 그런 떴다방 정책을 추진했으면 모르되, 총선까지 6개월이나 남았는데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떴다방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이 세계 국제 5대 도시 안에 들어가야 서울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다른 광역단체장들은 편협한 사고와 지역 이기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고, 정치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은 제대로 검토도 안 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선거를 앞두고 내세운 정치공학적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도 같은 날 “수도권 행정구역 정비보다 지방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의 내용이 담긴 지방 메가시티 청사진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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