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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를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오는 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NC 구단은 7일 "페디는 오는 8일 OZ502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태너 털리는 금일, 제이슨 마틴은 9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페디는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180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20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 피안타율 0.207, 퀄리티 스타트 21회 등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동원상'까지 품에 안았다. 1986년 해태(현 KIA) 선동열(24승-214 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의 역사까지 썼다.
NC는 당초 올해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예상을 뒤엎었다. 페디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꾸준히 중위권 이상을 유지했고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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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지난달 16일 KIA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는 불운 속에 포스트시즌에서는 1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이 1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페디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로 NC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며 역대 KBO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 두산 크리스 플렉센, 1989년 해태 선동열이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 11탈삼진을 뛰어넘었다.
NC는 페디의 역투로 플레이오프 기선을 제압했다. 이튿날 열린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한 번 업셋(Upset) 드라마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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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페디의 몸 상태 악화로 NC의 가을 여정도 멈춰 섰다. NC는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KT에 무릎을 꿇은 뒤 지난 5일 5차전에서도 2-3으로 석패했다.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후 닷새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공을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중 불펜으로 이동해 몸을 가볍게 풀면서 등판을 대기하는 듯 보였지만 끝내 마운드로 향하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 페디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결국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페디의 2023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페디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불발된 뒤 경기장을 떠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NC는 당연히 페디와 재계약을 희망하지만 현재로서는 페디가 내년 시즌에도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즌 중에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꾸준히 페디를 체크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빅리그 유턴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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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메릴 켈리처럼 페디 역시 미국으로 금의환향할 가능성이 높다.
켈리는 2015 시즌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던지면서 가치를 높인 끝에 빅리거 신분으로 미국 복귀가 이뤄졌다.
페디는 켈리와 비교하기 어려운 빅리그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특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 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 시즌에는 팀의 5선발로 뛰었다. 지난해에도 워싱턴 5선발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방출됐고 NC가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면서 올 시즌은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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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KBO리그에서 성장한 메릴 켈리가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페디도 빅리그로 복귀해 선발진에 입성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한편 NC는 페디의 출국 소식과 함께 창단 멤버였던 투수 이민호의 방출을 알렸다. 김재균, 이주형도 다이노스를 떠난다.
이민호는 2012년 당시 신생팀 NC의 신인 선수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다. 계약금만 3억 원을 받으면서 특급 재능으로 인정받았고 빠르게 팀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56경기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88,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6 시즌 45경기 9승 9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 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올해도 퓨처스리그 12경기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한 끝에 방출이 결정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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