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들, 유동성 공급 위해 공매도…“개인 ETF 매도 폭탄 영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코스닥에서 1649억원의 공매도가 쏟아졌다. 이 중 99%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들의 헷지였다. 개인들의 ETF 매도가 쏟아지면서 LP의 공매도가 늘어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649억원을, 공매도 거래량은 481만2084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금지 전인 지난 3일 대비 39.93% 급감했으나 거래량은 9.98% 가량 증가했다.
공매도 금지에도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는 시장조성자와 LP의 공매도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금융당국은 "시장안정을 훼손할 염려가 없는 경우, 금지조치의 예외로 차입공매도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시장조성자가 시장조성호가를 제출하는 경우 ▲LP가 유동성 공급호가를 제출하는 경우 ▲상장지수증권에 대해 유동성 공급호가를 제출하는 회원이 매수한 상장지수증권의 가격변동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거나 줄이기 위해 기초 주권을 매도하는 경우 등이다.
다만 전날 공매도 거래의 99%는 ETF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LP들의 헷지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49억원 가운데 1640억원이 ETF의 공매도였다.
LP들은 ETF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수·매도 호가를 조성해야 한다. 이때 ETF에 대한 매수 호가를 제출한 LP 입장에서는 ETF에 해당된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확보하는 헷지 거래를 한다.
즉, 전날 전반적인 시장 급등에 개인들의 ETF 매도세가 나온 것이 코스닥 공매도 거래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인들이 ETF를 많이 매도하면서 LP들이 ETF 유동성 공급을 위해 공매도를 많이 했다. ETF에 들어있는 종목들이 대상이었다"며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된 ETF들이 많아 코스닥에서 더 많은 공매도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도 규모는 3576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순매도 규모가 936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3분 1이 ETF에서 나온 것이다.
LP들의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은 주로 바이오 기업들로 나타났다. HLB(13만6788주)의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휴마시스(13만4914주), 셀트리온헬스케어(12만3063주), SFA반도체(11만3936주), 위지윅스튜디오(10만8150주), 카나리아바이오(10만4601주), HLB생명과학(10만2581주), 신라젠(10만1031주), HPSP(8만6947주), 아난티(7만5629주) 등이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