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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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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노벨상' 신창재 교보 의장 "돈 아닌 사랑 이야기 써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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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6일(현지시간) 저녁 힐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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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세계보험협회(IIS) '2023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Insurance Hall of Fame Laureate)'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신 의장의 부친인 故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에 이어 두번째로, 1·2세대 부자(父子) 기업인이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세계 보험산업 역사상 최초다.

신 의장은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본질적으로 생명보험 제도는 사고로 고난을 겪는 사람·이들을 돕고자 보험료를 내는 사람·보험금을 받는 사람들 간의 사랑 이야기"라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 지키고 도와주는 사랑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어 "현재 한국에서는 대부분 보험사·재무설계사·고객 모두 돈 버는 데에 관심이 쏠려 '돈 이야기'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신계약 매출경쟁이나 이익실현에 치중한 나머지 불완전판매가 근절되지 않아 고객 미래 위험을 보장해야 할 보험사업자로서의 본연의 역할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 이야기'를 '사랑 이야기'로 고쳐 써야 한다"며 "관행을 개선해 생명보험이 사랑의 정신으로 운영되는 금융제도임을 널리 확산시키고 생명보험사들이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사회복지 및 금융시스템으로 충실히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쉬 란다우 IIS 대표는 "신 의장은 변화 혁신과 통찰적 리더십,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보험 명예의 전당'의 정신을 구현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제임스 비커스 IIS 아너스 프로그램 의장은 "신 의장의 사람(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통해 교보생명은 대한민국의 가장 성공적인 보험사로 성장했고, ESG 및 지속가능 이니셔티브의 선두주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은 보험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보험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혁신적 활동으로 보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1957년 제정됐다. 신 의장의 부친인 故신용호 창립자는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해 한국 생명보험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고, '국민서점' 교보문고 설립을 통해 국민교육진흥을 구현한 공로로 IIS로부터 1983년 '세계보험대상'과 1996년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 의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근무하는 등 의사로 일하다가 1996년 신 창립자의 권유로 경영에 참여해 2000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3년간 교보생명을 이끌며 IMF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변화혁신을 통한 내실성장을 주도해 장수기업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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