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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MLB 메이저리그

‘MLB FA 시장 7일부터 개장’ 5600만 달러 계약 예상된다는 이정후, 그러면 키움은 133억원 번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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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웠어, 너의 앞날을 응원해!”...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영웅’ 이정후에게 건넨 마지막 메시지.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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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어디까지나 예상 금액이다. 그래도 역대 KBO리그 선수 중 이렇게 주목받고 높은 금액을 예상 받은 선수는 없었다. 1년 전에 이미 빅리그행이 확정된 키움 외야수 이정후(25)가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2023 월드시리즈가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5일 후인 7일부터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다. 이미 FA 공시가 이뤄졌고 7일부터 계약이 가능하다.

이정후도 FA 시장에 나선다. 하지만 당장 7일부터 계약은 불가능하다. 포스팅 자격으로 MLB에 진출하는 만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MLB 사무국에 이정후 포스팅을 요청해야 한다. MLB는 KBO와 키움 구단으로부터 받은 서류를 검토한 후 이정후가 MLB 구단과 계약할 수 있도록 공지한다.

즉 FA 계약이 가능한 시점은 포스팅 공시 후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6일 “아직은 포스팅 공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이정후 측과 포스팅 공시 시점을 논의한 후 결정할 것이다. 아직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마냥 늦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늦어도 한국시리즈 이후에는 포스팅 관련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김하성의 경우 2020년 11월 25일 MLB 사무국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MLB 측에서 포스팅 공시를 수락하면, 수락한 시점부터 30일 동안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정후도 김하성과 비슷한 시점에서 포스팅 공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즉 김하성이 2020년 12월 31일 현지 언론에서 계약 보도, 2021년 1월 1일 계약이 공식 발표된 전철을 이정후도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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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3루수 김하성이 8회 초 2사 후 크리스찬 워커의 강습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끝내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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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계약 규모는 이정후가 3년 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체결한 최대 5년 3900만 달러보다 높다. 미국 현지 언론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를 4년 5600만 달러로 전망했다.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 FA 랭킹 전체 40위 중에 16위, FA 외야수 중에는 코디 벨린저에 이은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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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 FA 선수 평가에서 16위에 자리한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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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단은 이정후가 김하성처럼 매년 타격 지표가 우상향 된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김하성처럼 이정후도 빅리그 무대를 경험하며 기량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본다. 수비 또한 평균 이상으로 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벨린저를 영입하지 못한 팀에게 이정후가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정후에게 잘 맞는 팀으로는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워싱턴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내내 단장이 직접 고척돔을 찾는 등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예상대로 이정후가 5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는다면, 키움 구단 또한 함박웃음을 지을 것이다. 2018년 7월 포스팅 규정이 개정된 후 한국에서 최초로 5000만 달러 이상 계약자가 나온다. 정말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5600만 달러라면, 키움은 포스팅비로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이정후를 영입하는 MLB 구단은 이정후의 몸값과 더불어 키움 구단에 전달할 포스팅비까지 부담한다.

5000만 달러 이상 계약시 첫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다음 2500만 달러의 17.5%(437만5000달러)+5000만 달러 이상 분의 15%가 포스팅비가 된다. 여기에 5600만 달러를 대입하면 이정후의 포스팅비는 1027만5000 달러(500만 달러+437만5000달러+90만 달러)가 된다.

한화로 약 133억5000만원. 이전 강정호(500만 2015달러), 박병호(1285만달러), 김하성(552만 5000달러)의 경우에서 그랬듯 이들에게 지급해온 연봉의 몇 배 이상을 벌게 되는 키움이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포스팅 금액은 2013년 1월 LA 다저스가 한화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건넨 2573만 7737달러다. 당시에는 비공개 입찰로 포스팅이 진행됐고 가장 큰 금액을 적은 팀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류현진 신화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키움 구단에 큰 힘이 되는 금액임은 분명하다. 그라운드에서, 그리고 그라운드 밖에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산타처럼 키움에 참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이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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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10일 홈 마지막 경기에서 홈팬들과 함께 키움 구단이 만든 헌정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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