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커버링 매수세 유입 추정…공매도 잔고 많은 종목 위주로 상승
과거 공매도 금지 후 경기 영향 더 받아…외인, 선물시장에서 매도 확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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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이차전지주 주가가 폭등했다.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종목에 쇼트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 관점에서 주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경기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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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82만8000원), 에코프로비엠(29만9000원), 포스코퓨처엠(34만9500원) 등은 6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 밖에 에코프로에이치엔(+28.73%), 엘앤에프(+25.30%), LG에너지솔루션(+22.76%), 삼성SDI(+11.45%), SK이노베이션(+13.42%), LG화학(+10.62%) 등 역시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아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0% 급감하며 예상치(282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훨훨 날았다.
이날 이차전지주 주가가 폭주한 것은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가 크다. 공매도 청산을 위한 쇼트커버링 매수세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쇼트커버링이란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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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 종목(1일 기준)을 보면 코스피에서는 포스코퓨처엠(6952억원), POSCO홀딩스(6101억원), 셀트리온(5105억원), 아모레퍼시픽(2186억원), 카카오뱅크(204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1조원), 에코프로비엠(9681억원), 엘앤에프(3112억원), HLB(271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80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이차전지가 20.4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낙폭 과대 인식과 더불어 지수 하락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이차전지 밸류체인 중심으로 급등세가 전개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은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연초 9조4000억원 대비 2조원가량 증가한 상황"이라며 "지난 5월 쇼트커버링 발생 당시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이 연초 수준까지 하락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며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상승세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경기에 따라 주식시장이 움직였다"며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명분 없이 내려진 데다, 경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 상승동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따른 쇼트커버링 수급보다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흔들린 점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공매도는 대부분 고평가를 받는 주식을 정리하기 위한 '역모멘텀 공매도' 포지션이라 순기능이 존재한다"라며 "외국인들이 헤지성 공매도 대신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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