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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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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나침반]이준석 신당, 내년 총선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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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헤어질 결심, 카운트다운 들어갔다"

여론조사서 TK, 20·30대, 무당층 강세

신당 출범 시 총선 판세 중대 변곡점

편집자주여론조사는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다. 대통령의 국정운영부터 각 당의 정강·정책, 정치·사회적 쟁점까지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선거를 통해 '권력 지도'가 바뀌는 정치권이 여론조사 지표를 놓고 울고, 웃는 이유다. [총선나침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매주 쏟아지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고, 숫자에 담긴 숨겨진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연재물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중심에 섰다. 이 전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행동하겠다는 날짜는 이미 정해졌다"며 "여권과 여당이 구제불능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입증하면 입증할수록 그게 명분이 되는 것"이라고 일종의 최후통첩을 던졌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은 정치권을 흔드는 메가톤급 폭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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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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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뉴데일리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이 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신당(이하 이·유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가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유 신당은 21.1%의 지지율을 얻어 지지율로만 보면 제3의 정당이 된다. 이·유 신당 출현 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8.7%에서 32.2%로, 민주당 지지율은 46.3%에서 35.4%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기타정당+없음+잘 모르겠다)에서도 분당 전에는 13.1%이었지만 9.4%로 3.7%포인트 줄었다.

전체 지지율뿐만 아니라 하위 표본(지역이나 연령대)을 살펴보면, 이·유 신당은 대구·경북(TK)과 20·30대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유 신당은 TK에서 지지율이 30.1%를 기록해 국민의힘(29.8%)보다 높게 나왔다. 통계상의 오차 등을 고려해도 2021년 국민의힘의 핵심 지역에서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 스스로는 신당 창당의 목적과 관련해 "보수 절멸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인구학적으로 30대의 경우 지지율이 36.8%를 얻어 민주당(28.7%)과 국민의힘(27.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대(만 18, 19세 포함)의 경우 25.9%의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당(40.7%)에 이어 2위였다. 청년 세대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지지층이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당 정치에 혐오감을 보이는 여론층에도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총선에서 제3세력 등에 투표하겠다 한 응답자의 49.1%가 이·유 신당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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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오차가 커지는 여론조사의 하위 표본을 통한 분석이라는 한계를 고려해도,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정치권에 변혁의 소용돌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보수 성향을 내세운 이·유 신당이 등장하면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것은 국민의힘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보수층의 결집과 20·30세대의 결합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선택에 따라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반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미 '심리적 분당'에 돌입한 비명계 의원과 이미 제3지대 신당 창당 에 나선 양향자 의원 및 금태섭 전 의원, 진보진영까지 아우르는 '빅텐트 신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이·유 신당의 영향력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른바 격전지라는 지역구에서도 출마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당이 지역구 출마로까지 이어질 경우,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지지층 분열로 고전이 예상된다.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TK에서 이·유 신당이 선전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들에게 수도권 출마론을 주장하는데, 이게 영남 홀대론 비슷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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