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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메가 서울’ 속도 조절하는 국민의힘…특위명에 ‘수도권’ 빼고 ‘3대 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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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뉴시티프로젝트’ 명명…“2008년 총선 뉴타운 본떠”

“부산·광주도 메가시티로” 수도권 비대화 비판에 방어선 쳐

국민의힘이 ‘메가 서울’ 프로젝트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6일 출범한 당내 특별위원회 이름에서는 ‘수도권’을 뺐다. 특위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서울 외에 부산, 광주까지 메가시티 3대 축을 제시했다. 수도권 편중 심화 우려, 정부·서울시의 신중론, 지방의 반발에 직면하자 방어선을 치고 신중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담당할 특위의 이름을 ‘뉴시티프로젝트’로 정하고,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는 등 인선안을 의결했다. 특위 이름에 ‘수도권’이나 ‘메가 서울’ 등은 들어가지 않고, 정체성이 모호한 ‘뉴시티’로 정해졌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원래 수도권이 들어가는 이름이었는데, 수도권 쏠림에 대한 지적이 있어서 2008년 총선 때 효과가 있었던 ‘뉴타운’과 비슷한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경태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서울 외에) 부산과 광주를 메가시티로 하는 작업도 같이한다”고 밝혔다. 특위를 통해 당장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포의 서울 편입 특별법도 당내 논의를 거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에서 “우리 당은 김포 시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 걸개 문구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정책 추진’이었다. 주민 요구가 있어 수용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초대해 지방분권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메가 서울이 대통령의 지방분권 의지와 모순된다는 지적을 불식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한발 물러선 것은 여론의 반대가 만만치 않고, 자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난감해하거나 반발하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지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해 “걱정과 기대가 딱 반반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 메가시티 청사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부 인사들도 적극 호응하진 않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에서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조미덥·이두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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