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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로 껑충 뛴 증시 괜찮을까?…외국인 투자금 이탈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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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상승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2023.11.06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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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5%, 7% 넘게 오르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상승폭은 역대 최대, 코스닥은 IT버블이었던 2001년 이후 최대였다.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의 신뢰도가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악재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외신들은 공매도 금지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권가 “단기적으론 반등하겠지만…”


기업 실적과 대내외 환경에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공매도 금지만으로 역대 최대 상승한 이날 증시에 대해서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날 주가 폭등은 공매도가 많이 물려있던 2차전지주가 주도했다.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에 나서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때문에 숏커버링 물량이 소진됐을 경우에도 외국인들이 계속 ‘사자’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삼성증권이 2023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간인 2020년 3월 16일∼6월 12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 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조치로 주가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는 것 비합리적이며 잠재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로 오히려 시장 전반적인 유동성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기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점”이라고 밝혔다.

실제 과거 사례를 봐도 공매도 금지가 항상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위기로 공매도가 중단된 2020년 3월16일~2021년 5월2일 78% 올랐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공매도가 중단된 2008년 10월1일~2009년 5월31일에는 코스피는 3% 하락했다.

외신 “공매도 금지로 한국 증시 MSCI 선지 지수 편입 차질”


경향신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회계법인 CEO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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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 반등은 펀더맨탈(기초여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공매도 전면 금지로 한국 증시의 MSCI 선진 지수 편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카르마 홀딩스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프레이타스는 블룸버그통신에 “한국의 MSCI 선진 지수 편입 찬스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MSCI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요인 중 하나로 공매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며 “한국의 이번 조치로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시장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회계법인 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MSCI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그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선진 지수 편입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결국은 자본시장의 양적 질적 발전과 투자자 보호에 목표가 있다”며 “외국인 기관의 신뢰를 얻고 MSCI 지수에 편입하기 위해서 공매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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