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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금지] 이차전지株 환호…'에코프로 형제' 등 상한가 속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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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일제히 오름세…외인 '숏 커버링' 물량 유입

연합뉴스

에코프로
[촬영 손대성]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6일부터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를 비롯한 이차전지주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코스닥 주식 현물을 대량 매수한 데다 최근 이차전지 종목들이 주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공매도 청산을 위한 물량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 '에코프로 형제' 등 상한가…외인 대량 매수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247540](30.00%)과 에코프로[086520](29.98%)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달 1일 기준 두 종목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각각 6.35%, 5.25%다. 이는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닥 종목 중에서 각각 3번째, 1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금양[001570](29.97%), 포스코퓨처엠[003670](29.93%)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격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 외에도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28.73%), 포스코DX[022100](27.00%), 포스코엠텍[009520](26.06%), 엘앤에프[066970](25.30%) 등도 올랐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22.76%), 포스코홀딩스[005490](19.18%), 포스코스틸리온[058430](17.16%), LG화학[051910](10.62%), 삼성SDI[006400](11.45%), SK이노베이션[096770](13.42%) 등도 급등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상위 종목도 이차전지 관련 상품들이 '싹쓸이'했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 'KBSTAR 2차전지TOP10'(29.53%),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27.99%), 'TIGER 2차전지소재Fn'(27.76%)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이차전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23.09% 급락했다.

이는 외국인의 숏 커버링(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을 위한 주식 매입) 물량이 유입되며 수급이 개선된 효과로 보인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외국인이 각각 649억원, 7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이었던 호텔신라[008770](5.85%), 롯데관광개발[032350](7.21%) SKC[011790](13.47%), 후성[093370](7.97%), 두산퓨얼셀[336260](12.02%), 현대미포조선[010620](8.30%), 현대엘리베이[017800](7.8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10.8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LB[028300](14.38%), 휴마시스[205470](12.80%), 네패스[033640](6.78%), 주성엔지니어링[036930](13.64%) 등 공매도 상위 바이오·반도체 종목들이 올랐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66% 급등한 2,502.37, 코스닥지수 종가는 7.34% 오른 839.45로 집계됐다.

코스닥150 선·현물 가격 급등으로 한국거래소가 이날 오전 9시 57분에 코스닥시장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수가 폭락하고 난 뒤 급반등세를 보이던 2020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많은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3회), 엘엔에프(2회), 에코프로비엠(2회), 에코프로(2회) 등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 증권업계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단기간 강세"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정적 효과가 우려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종목들이 이번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의 부작용이 출현해도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종이나 개별 종목에서는 이번 주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공매도 상위 종목 업종들을 중심으로 수급상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 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호텔신라, SKC, 롯데관광개발, HLB,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을 반등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그는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 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네 번째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다.

다만 이전의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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