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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김하성은 오늘(6일) 발표된 2023 MLB 양대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황금 장갑 수상자로 호명됐습니다.
만능 야수를 뜻하는 유틸리티 야수 부문은 상은 2022년에 처음 제정됐고, 김하성은 최종 후보에 오른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한국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3루,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전 내야 포지션에서 견고한 수비를 뽐내 만능 야수 부문에서 코리안 빅리거로는 최초로 황금 장갑을 끼었습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을 놓친 아쉬움을 1년 만에 풀었습니다.
특히 아시아 선수는 빅리그 내야에서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지우고 수비의 제왕으로 인정받은 터라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올해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하면서 유격수를 보하르츠에게 내주고 2루로 이동한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101경기, 3루수로 30경기, 유격수로 18경기에 출전해 파드리스의 내야를 지켰습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2루수, 유격수, 3루수로서 또 한 번 내야수의 다재다능함을 뽐냈다며 수비수가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를 볼 때 김하성은 2루수로 10, 3루수와 유격수로는 3개씩 모두 합쳐 1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2루수 DRS 수치는 올해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12) 다음으로 리그에서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호너는 2루수 부문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과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치고 리그 최고 2루수로 공인받았습니다.
골드 글러브 수상자 선정 방식을 보면 김하성의 수비 활약상이 빅리그 전체 감독, 코치들의 뇌리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골드 글러브상 주관사인 야구용품 제작업체 롤링스는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미국야구연구협회의 수비 지표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합니다.
코치진의 투표 비중이 75%를 차지해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를 압도합니다.
통계 수치상에서 김하성이 경쟁자들에게 약간 밀렸더라도 실제 경기에서 함께 호흡하는 다른 팀 지도자들이 김하성의 수비 실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우익수 부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돼 김하성과 더불어 팀을 빛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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