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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금지 첫날, 외국인 ‘사자’… 이차전지·소비재株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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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 조처를 내린 첫날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되사는 방법으로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코스피지수는 6일 오전 10시 31분 2436.17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67.83포인트(2.86%) 올랐다.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4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2147억원, 331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35.24포인트(4.51%) 상승한 817.29로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8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만 637억원어치 ‘사자’에 나섰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3억원, 313억원 순매도 중이다.

조선비즈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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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규모가 컸던 이차전지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일 기준 공매도 잔고액이 1조3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5%가량 뛰었다. 공매도 잔고액 2위인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20% 넘게 치솟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잔고액 1위와 2위에 오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2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POSCO홀딩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SKC, 엘앤에프 등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공매도가 몰렸던 관광·화장품 종목들도 기지개를 켰다. 지난 3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7.79%로 가장 컸던 호텔신라 주가는 4%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6.01%로 두번째로 컸던 롯데관광개발 역시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주가도 오름세다.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진 않지만, 공매도 대상이었던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이 전 거래일보다 2% 안팎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다만 공매도 거래 정지 효과만으로 이날 강세장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렸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도 커서다. 공매도 금지와 관련 없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이날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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