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당근마켓 등...'중고' 옷 찾는 소비자들
"이번에 겨울 옷을 장만해야 하는데, 거의 전자기기 값이네요. 20만원은 기본이네요."
온라인 맘카페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하소연이다. 올해 들어 옷·신발 물가가 매달 1년 전보다 5~8%대로 오르는 가운데, 중고나라 등에서 옷을 구매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옷 소비는 2년여 만에 가장 긴 기간 감소하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의류·신발 물가 지수는 지난달 112.3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1% 올랐다. 1992년 5월(8.3%) 이후 3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의류·신발에 포함되는 25개 품목 물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티셔츠는 14.3%, 여자 하의 13.7%, 원피스 13.7%, 유아동복 13.7%, 청바지 11.8%, 남자 하의 10.9% 등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갑과 운동화도 각각 17.3%과 7.8%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시기 하락했던 의류 가격이 지금 반영되고 원재료 물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의류·신발 물가는 1월 5.9%, 2월 5.8%, 3월과 4월 6.1%, 5월 8.0%, 6~9월 7.8%로 꾸준히 상승했다.
크게 오른 물가에 의류 소비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의복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105.9(불변지수·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올해 4월(-3.2%)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초기를 포함한 2019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규모도 줄었다. 지난 9월 의복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조4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이에 '중고' 옷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모양새다. 실제로 중고나라 등을 살펴보면, 이날 낮 12시 36분 기준 2~4분 간격으로 중고물품이 올라왔다. 경기 오산시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기자에게 "아이 옷을 사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며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에서 쇼핑할 때가 많아졌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아주경제=신진영 기자 yr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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