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나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발표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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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일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 공개 석상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결단을 요구해 사실상 인 위원장이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이 이득을 받았는데 이젠 정치인이 결단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위기이고 나라가 위기인데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혁신위의 의결 안건이 아닌 권고사항이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위에서 심도 깊은 토론이 있었고, 위원장이 말한 선에서 위원들 내부에 묵시적 합의가 있었다”며 “핵심은 김기현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에 혁신위의 강한 뜻을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중진 의원의 구체적인 선수를 밝히거나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에선 3선 이상(31명)과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이철규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의 권고사항에 대해 “혁신위가 여러 가지 논의한 결과 종합적으로 제안해오면 당에서 정식적인 논의기구와 절차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혁신위는 2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국회의원 세비 삭감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 4개 사항을 공식 발표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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