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일 논의하는 파키스탄 대통령과 선거관리위원장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정치 불안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이 차기 총선 날짜를 내년 2월 8일로 확정했다.
3일(현지시간) 일간 돈(DAWN)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시칸다르 술탄 라자 선관위 위원장 등이 아리프 알비 대통령과 면담한 뒤 낸 성명에서 "내년 2월 8일 총선 실시 방안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 총선일 확정 사실을 확인했다.
총선은 지난 8월 9일 의회가 해산한 뒤 90일 이내 치르도록 헌법상 규정돼 있지만 선관위는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선거구를 조정해야 한다며 90일보다 더 긴 기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
선관위는 지난 9월 21일에는 총선을 내년 1월 마지막 주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다.
선관위가 대통령과 논의해 총선일을 확정하게 된 것은 대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총선과 관련한 재판에서 선관위 측 변호사가 내년 2월 11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다음 재판이 열릴 때까지 선관위와 대통령이 총선일에 대해 합의하라고 명령했다.
수개월 만에 총선일이 확정됨에 따라 총선일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등 정당들도 이번 총선일 결정에 아무런 반대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파키스탄에서는 정책 운용 실패 등에 따른 경제난이 지속되는 데다 작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임란 칸 전 총리가 부패죄로 수감돼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정치 불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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