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대 초중반 수준의 소비자물가를 예상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장담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은행(WB)은 3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스핌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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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중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전환됐다.
실제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56% 급등한 배럴당 82.50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2.65% 오른 배럴당 86.82 달러에 거래됐다.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하고 있지만 향후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을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유 감산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 재무부는 3분기에 358억리알(약 12조8000억원)의 재정적자를 낸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역시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 세계은행(WB)는 중동전쟁이 격화될 것을 전제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국제유가가 치솟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중동전쟁이 격화되는 수준은 이란의 전격 참전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염두에 둔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현실화될 수록 국내 경제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알뜰 목화 주유소. [서울=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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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국내 경기나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2~3주 가량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국제유가가 아직은 올해 연 최고가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11월에는 물가를 추가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실제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지난 9월 3.7% 상승에 이어 추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최근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출하 지연에 따른 공급 감소, 여름철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추가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12월부터 3%대 물가 수준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정부 역시 현재로서는 11월, 12월 물가 상승률을 3%초중반대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확신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유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흐름을 보면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여전히 하락세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오일쇼크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재가 끊이질 않기 때문에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로 국제유가의 변동폭은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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