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확인했는데 中외교부 “정상회담 ‘협력 중’”
中 관영매체 “실질 조치 없어, 미국 진정성 의문”
미중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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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과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직접적인 확인을 피했다.
이보다 앞서 카린 장 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확인하며 “우리는 건설적인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미국을 방문함에 따라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기정사실화됐지만 중국만 공식 확인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GT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현재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이 정상회담 성사에 근본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의 실질적인 개선을 추구하지만 미국은 피상적인 선의의 몸짓만을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대의 리하이동 교수는 GT에 “백악관이 정상회담 정보를 서둘러 공개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외교적 성과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바이든이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된 양국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는 우리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영역”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정상회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GT는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보호무역주의 성격의 관세를 철회하거나 중국 기업과 직원에 대한 제재·단속 조치 해제 등이 ‘실질적인 조치’의 예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무역 문제와 미국의 일부 기술 수출 제한 조치는 정상회담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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