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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난민캠프 공습에 195명 사망"…유엔 측 "전쟁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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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향후 2주간 외국인 약 7500명 가자 지구에서 대피 예정

머니투데이

1일(현지시간) 자발리아 난민 캠프의 주택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이 가자 지구 북부의 한 병원에 눕혀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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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정부가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 캠프 공격으로 최소 19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유엔 인권 관리들이 이를 두고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비난한 가운데 포위된 가자지구를 떠날 준비를 하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이집트, 하마스 간의 합의에 따라 지난 1일(현지시간) 500명의 초기 명단에 포함된 최소 320명의 외국인과 중상을 입은 가자지구 주민 수십명이 이집트로 건너갔다. 호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체코, 핀란드,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요르단, 영국, 미국 여권 소지자들이 대피 대열에 합류했다.

가자 국경 관리들은 이날 국경을 다시 개방해 더 많은 외국인이 빠져나갈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약 7500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가 약 2주 동안 가자 지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 무장 세력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로 난입한 이후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육상, 해상, 공중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새벽 인구 밀도가 높은 가자시티의 알 쿠드스 병원 주변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사전 대피 경고를 했으나, 유엔 관리들은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까지 이틀에 걸쳐 가자지구 최대 난민 캠프 자발리아에서 하마스 군사 지도자 두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 건물 아래, 주변 및 내부에 테러 인프라를 갖춰 가자 지구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운영하는 관영 언론은 이날 자발리아에 대한 두 차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19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120명이 여전히 잔해 아래에서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성명을 통해 부상자는 최소 777명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 관리들은 자발리아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이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소셜미디어 X에 "자발리아 난민 캠프의 민간인 사상자와 파괴 규모를 고려할 때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 공격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썼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 강화로 해변 지역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부대원들이 연료를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인도주의 호송대의 연료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두 번째로 방문하기 위해 출발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연대를 표명하되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이집트와 카타르가 주도하는 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블링컨은 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 한 소수의 아랍국가 중 하나인 요르단에 들러 팔레스타인 인들을 가자 지구에서 강제 이주하지 않도록 보장하겠단 입장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1일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에 항의, 텔아비브에서 대사를 철수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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