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통계청이 2일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7.3% 올라 지난달(3.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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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수확이 크게 줄면서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3개월째 3%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 불안이 가중되자 정부는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키로 했다.
통계청이 2일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상승폭은 8월 3.4%, 9월 3.7%에 이어 더 확대됐다.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던 물가상승률이 석 달째 3%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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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다. 농축수산물은 7.3% 올라 지난달(3.7%)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 중 사과(72.4%), 상추(40.7%), 토마토(22.8%), 쌀(19.1%) 등 농산물이 13.5%가 급등하면서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지수 중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올랐는데, 이 상승폭은 지난해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신선 과실이 26.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2011년 1월(31.9%)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3%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물가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의류 및 신발이 8.1% 급등하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6.7%)를 오히려 앞섰다. 의류 및 신발 상승률은 지난 1992년 5월(8.3%) 이후 3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가 등 원재료 상승과 앞서 코로나로 떨어졌던 가격이 회복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4.6% 상승했다. 지난 2월(5.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먹거리와 의복 등 민생에 필수적인 품목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10월 물가를 낙관했던 정부는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소관품목 물가를 챙기는 등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소관품목 물가 안정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철저히 살필 것”이라며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하는 등 전 부처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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