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이스라엘軍 가자지구 난민촌 공습 400명 사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링컨, 이스라엘 세번째 방문 예정

블룸버그 “하마스 이후 세 옵션 논의”

헤럴드경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사상자를 찾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난민촌 주택가로 수천㎏의 폭발물이 떨어져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또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세번째 방문이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난민촌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4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이 가자지구 관련 구체적 방안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이후 그 지역에서 다른 일정들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미 백악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전투를 멈추는 것은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이뤄지는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와 소통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파트너들과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전투 중단이 가능한지 보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소탕이 이뤄진 후 현지에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을 두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가자지구 미래와 관련해 다양한 옵션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검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하마스 축출 뒤 가자지구를 다국적군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군대의 지원을 받아 주변 아랍국가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임시 감독권을 부여받아 통제하는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이상적인 대표 국가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 번째는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을 설립하는 방안이고, 세 번째는 유엔의 우산 아래 가자지구를 신탁통치하는 방안이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소규모의 미군이라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랍 국가들이 참여에 관심을 가질지는 명확치 않다”며 미군이 참여하는 다국적군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어 “두번째 옵션이 이스라엘 내부에서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논의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하마스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에 수천㎏ 가량의 폭발물이 떨어져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마스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며 “자발리아에서만 400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이날 공습 이후 현지 주민들이 맨손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 폭격으로 파인 큰 구덩이, 구멍이 숭숭 뚫린 다세대주택 등이 담겼다. 이에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이날 공격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이민경·원호연 기자

thin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