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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적발땐 ‘원스트라이크 아웃’… 與혁신위 “총선 후보, 도덕성 기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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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높이에 공천 기준 맞추고

MZ세대 겨냥 ‘공정’ 혁신안 마련”

동아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3.10.31.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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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30일 혁신위 회의에서 당 도덕성 강화를 위해 내년 총선 공천 후보자 부적격 기준을 더 까다롭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달아 냈다. 현행 기준이 온정적이라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강화해야 한다는 것. 2000년생을 포함해 혁신위원 12명 중 절반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채운 가운데 ‘공정’ 관련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31일 복수의 국민의힘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등 최근 회의에서 공천 심사 기준으로 음주운전 적발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나 특정 혐의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을 경우 판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원천 배제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성·아동·청소년범죄로 벌금형을 받았거나 음주운전·강력·뇌물·선거·재산범죄 등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이상을 받았을 때 부적격으로 판단하는 현행 기준보다 강화한 내용이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사법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배제하자는 게 혁신위 논의의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거법 위반 혐의의 경우 기소만으로 공천 배제하면 억울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혁신위원들은 전날 공정 키워드와 관련한 혁신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고 한다. 한 젊은 혁신위원은 “2030세대에게 국민의힘이 공정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는 인 위원장이 각 위원들이 다루고 싶은 안건을 준비해 말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혁신위는 도덕성 강화를 포함한 공천 방향에 대해서는 추후에 안건으로 다루기로 했다. 혁신위가 공천 방향과 관련한 안부터 내놓을 경우 다른 혁신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혁신위 관계자는 “강 약 강 약으로 혁신위 논의 내용을 조정하며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혁신위가 1호 혁신안으로 내놓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당 윤리위 징계에 대한 ‘대사면’은 2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심사, 의결될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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