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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어닝쇼크’ 아모레퍼시픽, 지분투자로 승부수…코스알엑스 자회사 편입에 장중 15%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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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73억원…시장 컨센서스 하회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지분 7551억원에 추가 인수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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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아모레퍼시픽이 지분 투자 승부수를 띄웠다.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는 장중 13만 원을 돌파했다.

31일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재무제표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888억 원, 17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8.2%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평균 매출액은 9241억 원, 영업이익은 366억 원이었다.

중국발 수요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해지면서 면세와 중국 현지 매출의 역성장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인바운드 회복 효과가 단체 관광 재개 시점 지연에 따라 늦춰진 탓이다. 온라인, 뉴커머스, 방판, 백화점 등 기타 내수 채널도 모두 부진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어닝쇼크에도 주가는 강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장중 15.11% 오르며 13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투자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실적 이슈를 이겨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28만8000주를 7551억 원에 양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양수후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율은 93.2%가 된다. 양수예정일자는 2025년 4월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를 취득한 바 있다. 당시 잔여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았고, 이번에 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코스알엑스는 민감 피부를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44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는 19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88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368억 원을 뛰어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기능성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코스알엑스에 지분 투자를 한 이후 ‘더 비타민씨 23 세럼’과 ‘더 레티놀 0.1 크림’ 등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역 다변화와 브랜드 효율화를 통해 중국 없이도 돈 버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며 “국내는 채널 다변화, 기타 아시아 브랜드 추가, 서구권은 믹스 개선이 계속되고 코스알엑스 연결 편입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바운드 회복 효과가 연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내년 면세 채널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지만, 올해 성장하지 못했던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나타날 경우 업종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진·주지은 시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느리지만 개별 브랜드별로 실적 턴어라운드는 시작됐고, 면세 업황도 개선 추세로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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