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3.78%)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지난 7거래일 중에서 5거래일간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은 날로 악화하고 있으나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면서 유가도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일시 휴전 요청에도 사실상 지상전으로 여겨지는 '두 번째 전쟁 단계' 진입을 선언하고 작전 규모를 확대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하면서 친(親)이란 세력의 분쟁 개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가 전면 침공 대신 주요 거점을 하나하나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등 전면전 양상을 보이지 않은 점은 시장의 불안을 줄였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글로벌 공급에 즉각적인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 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완화될 것이라는 징후에 시장이 매도세에 시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한 더 많은 헤드라인이 나온다면 하락세는 단기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카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시장에 매도에 나서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계속된 개입을 고려할 때 현재 환경에서 매도 포지션은 불장난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에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UBS의 전략가들도 보고서에서 "이란의 개입이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로 이어진다면 이미 타이트한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루 50만배럴의 원유가 줄면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의 89달러 수준에서 100달러~110달러 근방으로 높아지고, 분쟁 지역이 중동 전반으로 확대되면 유가가 최고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텍사스 미들랜드 지역에 있는 원유 탱크와 펌프잭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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