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신 헌법 수록 건의에는 “관철되게 최선”
인 위원장은 30일 오전 9시쯤 혁신위원 12명과 함께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인 위원장은 추모탑을 참배하고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한 뒤 5초가량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묵념했다.
그는 당시 5·18 현장 경험을 회고하기도 했다.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첫째 북쪽으로 향해서 (우리를) 지키는 총이 왜 남쪽을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 둘째 우리를 공산주의자라 하는데 매일 애국가 부르고 반공구호 외치고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인 위원장은 참배 이후 5·18 공법 3단체로부터 ‘5·18 헌법정신 수록, 5·18 국가유공자 승격’을 주장하는 건의문을 전달 받았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을 마치고) 가기 전에 꼭 관철되고 전달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들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인 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통역을 맡았다. 인 위원장은 “제가 원래 (고향이) 전라도 순천이다. 민주당 사람들이랑 친하다.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서로 헐뜯는 분쟁의 역사를 그만하고 대한민국이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건지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의 행보는 혁신안 1호로 ‘당 징계 대사면’을 내세워 당내 통합에 착수한데 이어 첫 공식일정으로 5·18민주묘지를 참배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020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과거 5·18 왜곡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했고 이후 호남에서 한때 보수정당 지지도가 20%선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은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로 복귀해 국립서울현충원도 참배한다.
민주당에서는 이 같은 인 위원장 행보를 선거 전략으로 평가 절하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또 때가 됐냐. 뭣하러 광주 가냐. 김종인 비대위도 광주 가서 무릎 꿇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뭐가 달라졌나”며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전두환 옹호하고 칭송하고 문제가 되자 ‘개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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