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 (SK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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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 우려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생산·투자계획을 재조정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는 업황을 예의주시했다. 단기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중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SK온과 합작해 건설하는 켄터키 2공장 가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에 1개, 켄터키에 2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켄터키 2공장에 대한 가동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것이다. 당초 가동 목표는 2026년이었다.
SK온 관계자는 “2026년으로 예정된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생산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GM은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전기차 수요 둔화 추세를 반영해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한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미루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1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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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테슬라는 지난 18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을 제기했다. 출시를 준비 중인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양산과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립 추진 일정도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수요 둔화에 고금리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S&P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1∼10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전년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각국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둔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최대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4분기와 내년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 역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각국 정부가 여전히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완성차 업체의 중장기 전동화 추진 의지가 강한 만큼 장기적으로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요 조사기관을 포함해서 여러 방면으로 확인한 결과 중장기 전기차 수요 성장세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작공장(JV)을 제외한 단일 수주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삼성SDI도 현대자동차와 처음으로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 유럽 판매용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물량은 전기차 50만대분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 역시 지난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사업 확대 계획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미국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의 2024년 하반기 양산 일정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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