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를 응시하는 이예원. |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에 다승 공동 1위(3승) 이예원이 제주 강풍에 혼쭐이 났다.
이예원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 5번 홀(파3)에서 퀸튜플 보기를 적어냈다.
파3인 5번 홀에서 이른바 '양파'인 6타보다 2타를 더 쳤다.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는 프로 대회에서는 좀체 보기 어려운 타수다.
더구나 이예원 정도의 정상급 선수가 써낸 타수라곤 믿기지 않는다.
이예원은 KLPGA투어에서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로 손꼽힌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에서 3위를 달리고 있고, 파3홀 그린 적중률도 9위에 올라 있다.
평균타수 1위인 이예원은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파3홀 평균타수도 4위(2.93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아이언샷이 능한 이예원이지만 제주 특유의 강하고 종잡기 어려운 바람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핀크스 골프클럽 5번 홀은 그린 바로 앞에 연못이 버티고 있어 거리를 맞추지 못하면 연못에 볼이 잘 빠지는 곳이다.
거리도 150m로 롱아이언을 잡아야 하는데, 맞바람이 불면 드라이버를 쳐야 할 때도 있다.
이예원은 티샷에 이어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물에 빠트렸고, 두 번째 벌타를 받고 친 다섯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러프로 향했다.
러프에서 친 6번째 샷도 그린에 미치지 못해 7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그나마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했다.
이예원은 "정신이 탈탈 털렸다"고 고개를 저었다.
보기 4개까지 곁들인 이예원은 그래도 버디 4개를 뽑아냈다.
5오버파 77타를 친 이예원은 공동 19위(1오버파 145타)로 순위가 밀렸지만, 선두 이채은과 6타차에 불과해 남은 이틀 동안 얼마든지 우승 경쟁에 뛰어들 토대는 잃지 않았다.
핀크스 골프클럽 5번 홀 전경. |
5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타수를 잃은 선수는 이예원뿐 아니다.
조혜림, 박현경, 배수현, 안지현 등이 5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집어넣었다.
조혜림은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고 박현경, 배수현, 안지현은 2타를 잃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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