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재고, 전주 대비 140만 배럴 증가
“광범위한 위험 회피 현상 나타나는 중”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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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가 수요 감소를 예고하고 중동 지역에서의 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18달러(2.55%) 내린 배럴당 83.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79달러(1.99%) 하락한 배럴당 88.34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가 약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GDP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4.7%)를 웃돌았으며, 2021년 4분기(7.0%)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40만 배럴 증가한 4억2110만 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4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 정제소 원유 가동량은 하루 20만7000배럴 감소했다. 정제소 가동률도 0.5%포인트(p) 하락한 85.6%를 기록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누보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순수입이 증가하고 정제소 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다음 주 재고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인근 국가로 퍼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유가를 지지했지만, 불안감이 더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광범위한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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