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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비행 준비하던 '항공주', 유가 상승에 '털썩'…투자자 외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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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등 줄줄이 최저가
증권가, 유가 상승 변수에 눈높이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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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절벽을 딛고 올해 반등세를 보인 항공주가 10월 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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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이한림 기자] 항공주가 10월 들어 줄줄이 최저가를 쓰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 여름 성수기와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모객 수가 늘어나면서 고점을 찍고 고공비행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달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51% 내린 1만9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2만1750원 대비 9.93% 내렸으며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8월 11일(2만5600원)과 비교하면 23.47% 감소한 결과다. 이날 아시아나항공도 전날보다 2.39% 내리면서 9390원에 장을 닫으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9월 말보다 8.12% 감소했고, 고점 대비(8월 10일, 1만2260원)로는 23.40% 내렸다.

저비용 항공사(LCC)도 분위기는 유사하다. 9월 마지막 날 1만2050원에 거래를 마친 진에어는 10월 들어 10% 넘게 빠진 1만690원까지 내렸으며, 올해 최고가(8월 14일, 1만5460원) 대비로도 하락률 30%를 넘겼다. 제주항공 역시 고점 대비 30% 넘게 내렸고 이달 26일 장에서는 다시 1만 원 선이 붕괴했다. 고점에서 3000원을 넘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10월 들어 각각 2000원대 초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항공주들의 동반 약세는 지난달 증권가에서 나온 전망과 달라 이목을 끈다. 당시 여름휴가 기간과 추석 명절 연휴 등 항공업계 대표적인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회복되고 주가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큰 손'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주가 약세를 감지하는 분위기도 공존했다. 결국 지난 7일부터 발생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팔전쟁)이 국제 유가 급등을 초래하면서 항공주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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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 8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사원 잔해를 살피고 있다. /칸 유니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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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가격에 가늠자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 유가는 이· 팔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유가는 최근 급등세가 다소 꺾이면서 배럴당 80달러 초중반 선에 형성되고 있으나, 2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 팔전쟁 여파로 최대 배럴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계하자 하루 만에 2%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변동 폭이 확대되면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다. 항공사 지출비용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영업 비용 부담이 커지고, 모객 수가 비용 증가세를 받주지 못하면 실적 악화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 연평균 약 35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가도 항공주의 눈높이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거나 낮추고 있다. 성수기를 거치면서 높은 운임을 통한 수익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유가 변수가 발생해 실적 개선을 단언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반등 시점도 해를 넘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가를 유지했으나 "운임으로 확보한 수익성을 유가 상승이 상쇄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도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1000원까지 8.8% 내리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경계했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운임 조정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하락하고 전쟁 등 비용 증가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어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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