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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현직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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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당의 전·현직 원내대표와 만나 "분열은 필패이고 단결은 필승이란 각오로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국정감사 후 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당 내 단합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오찬 간담회 전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영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전직 원내대표인 박홍근·김태년·우상호·우원식·이인영·윤호중·박광온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총선이 168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한 정부·여당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무능한 정권이 사정 통치, 이념 선동에 빠져있는 사이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국가시스템은 작동 불능 상태"라며 "무정부 상태라는 표현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잘못된 국정 운영을 심판해야 국가의 퇴행과 국민들의 불행을 막을 수 있다"며 "그렇기에 우리 민주당은 더더욱 하나가 되고 우리 국민들에게 기대를 심어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단결해 국민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며 "오늘 (전현직 원내대표들이) 주시는 말씀을 바탕으로 단단하고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전·현직 원내대표들은 이 대표의 당 통합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 대표에게 민생 현안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이 대안정당으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민생 개혁을 어떻게 잘 할 것인지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줬다"고 했다. 이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등 주요 민생 분야의 입법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송갑석 전 최고위원과 김민석 정책위의장 사퇴 후 인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연일 통합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말로만 통합"을 외친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최근에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리는 등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비명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수막 사건을 언급하며 "(이 대표가) 여기에 대해서는 왜 아무 얘기도 안하고 제지도 안하고 그냥 놔두느냐"며 " (비명계에 대한)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고사(枯死) 작전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같은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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