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휴전 제안도 거절
미국 재고증가, 유럽 경제부진에 상승 폭은 제한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지상전을 준비 중이라는 이스라엘 발표에 상승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5달러(1.97%) 상승한 배럴당 85.3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2.06달러(2.34%) 오른 배럴당 90.13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방송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내 주민들은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가자지구 휴전 제안도 거부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영·유아 살해, 여성 강간·화형, 어린이 참수에 적절한 대응이 무엇인지 말해보라”며 “당신들은 존재를 죽이고 파괴하겠다고 맹세한 사람과 어떻게 휴전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0월 7일 벌어진 학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파괴”라고 강조했다.
소식에 지정학적 불안감이 재차 커지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전쟁이 확산하면 중동 산유국들이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 증가와 유럽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40만 배럴 증가해 시장 전망치(24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10월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유로존 제조업·서비스업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47.2에서 46.5로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인데다가 이 기간 낙폭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통상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으로 판단하는데, 유로존 경제는 부진의 늪에 더 깊이 빠진 상황이다.
사이러스 데 라 루비아 HCO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하반기 유로존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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