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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尹대통령, 사우디·카타르서 '27조' 해냈다…"조선업계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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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을 마친 뒤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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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조선산업 역사를 새로 쓴 HD현대중공업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계약 체결 등에 힘입어 카타르에서 46억 달러의 수출·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린 156억 달러의 실적을 합치면 이번 순방에서만 202억 달러(약 27조원)의 '세일즈 외교' 성적을 거뒀다. 기존 협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탈탄소를 기반으로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윤 대통령의 '중동 2.0'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아미리 디완 궁에서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 MOU(양해각서) 서명식, 국빈오찬 등을 진행했다. 카타르 측은 이날 윤 대통령의 차량이 궁으로 들어서자 기마부대와 낙타부대로 호위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미래 50년의 새로운 협력을 위해 양국의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양 정상은 관계 격상에 따라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 범위를 넓혔다.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에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도 체결됐다. 39억 달러, 약 5조원 규모다. 양국 정상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 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라며 "HD현대중공업 차원에서는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게 됐고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의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더 큰 성과도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해운 업체들이 참여 중인 LNG 운반선 40척 운영계약 입찰에도 카타르 국왕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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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뉴시스] 전신 기자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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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양 정상은 인프라, 투자, 농업, 해운, 문화, 인적 교류, 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카타르에서 25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15억 달러 규모의 담수복합발전사업 등 추가 참여도 추진 중인데 윤 대통령은 여기에 대한 국왕의 지원도 당부했다.

최 수석은 "이번 카타르 국빈방문 계기에 총 12건의 MOU와 계약을 통해 46억 불 이상의 수출·수주 성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타밈 국왕과 중동 정세, 글로벌 현안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고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회담 후에는 두 정상의 임석하에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5건의 MOU도 체결됐다. '중동 2.0'의 기치아래 미래전략산업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는 차원이다.

이중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는 양국 산업통상 부처 장관 간 협의체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의 협력 분야에 공급망,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 통상 분야를 새로 포함해 양국 간 통상 협력을 다각화한다는 게 골자다.

도하(카타르)=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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