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판해온 '호남·86그룹' 인사 공략…'한동훈 차출론' 관심
혁신위 '중진 험지출마' 독려하나…인위적 물갈이 부작용 우려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2기' 지도부가 당 쇄신 시간표에 따라 혁신위원회에 이어 총선 대비 인재 영입 물밑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인요한 위원장 임명으로 속도가 붙은 혁신위 구성 이후 당이 주력할 과제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이다.
당은 이르면 이달 중 위원회를 띄우고 순차적으로 영입 인사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은 4선의 권영세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설도 나왔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다.
중진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인사가 위원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큰데, 일각에서는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아다닐 '실무형'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의 '영남 보수' 색채를 중화하기 위해 호남, 수도권, 청년 등을 주요 영입 키워드로 설정했다.
이번에 혁신위원장을 맡은 호남 출신의 인요한 연세대 교수도 영입 인재 후보군이었다.
인 교수처럼 친윤(친윤석열) 공부 모임 국민공감에서 강연한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 출신의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함운경 씨도 유력 영입 대상으로 꼽힌다.
당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던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사무처장 출신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 혁신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의 영입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를 탈퇴한 김경율 회계사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회계사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에 참여한 바 있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내각, 대통령실에서 나와 총선에 투입될 인사 윤곽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투입설이 최근 구체화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한 장관이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 출마해 수도권 선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감 출석한 한동훈 장관 |
총선 인물 교체를 위해 새로운 인재 영입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갈 수밖에 없는 현역 의원·당협위원장 '물갈이' 관련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국 253개 당협 중 사고 당협을 제외한 209개 당협을 대상으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정기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다. 당무감사는 다음 달 마무리된다.
당은 내년 총선 당선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 평가가 좋지 않은 당협은 가장 먼저 '물갈이' 대상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중진, 지도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중진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3선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했으나, 이후 보름이 넘도록 추가로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선언한 중진은 없다.
그러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다 바뀌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등 강도 높은 혁신을 예고한 만큼, 자발적인 불출마 선언이 없더라도 혁신위가 중진들을 움직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중진 험지 출마 독려가 혁신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혁신위가 동일지역 3선 불출마 등의 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다만 인위적인 '중진 물갈이'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윤상현 의원은 통화에서 "영남·충청권에 특화한 이미지를 갖고 정치를 한 중진들을 갑자기 수도권에 보내는 것은 사지로 내모는 것이기에 현실성이 없다"며 "중도층·수도권에 맞는 사람을 발굴해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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