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9원 내린 1341.8원으로 하락
월가 거물들 “경기악화 충격 대비해야” 경고
5% 넘어선 미 10년물 금리 4.85%로 하락
달러인덱스 106선 하회, 달러 강세 둔화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서 1000억원대 순매도
오후에도 약달러 압력에 환율 하락 지속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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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하락, ‘달러 강세 둔화’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3.7원)보다 11.1원 내린 1342.6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8.7원 내린 1345.0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4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중 한때는 전 거래일보다 11.9원 내린 1341.8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월가의 거물들이 경기악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타던 미 국채 금리가 꺾였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금리 상승 때 이익을 보는) 채권 공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와 고용시장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는데, 실제 실물경제 상황은 숫자로 드러난 지표와 다르게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하고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이런 시각에 동조했다. 그로스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제의 주문(mantra)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발언에 오전 한때 연 5.0% 선을 다시 돌파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4.8%대로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5bp가량 밀린 5.06%를, 30년물 금리는 9bp가량 떨어진 5.00%를 나타냈다.
미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으로 달러화 강세는 둔화됐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11시 7분 기준 105.4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에서 105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소폭 하락세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달러도 영향을 받아서 환율도 하락세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수급이 양방향에서 나오면서 1345원에서 지지력을 보이는 거 같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원·달러 환율만 급하게 빠지는 게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라며 “스윙도 심한 것 같고, 1350원 아래인 만큼 전구간에서 결제 물량 유입이 많다. 네고(달러 매도)보다 살짝 많은 정도”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순매도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억원대를 순매수 중이다.
미 국채금리-환율 연동 추세 지켜봐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와 환율의 연동성이 추세적일지, 일시적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후에도 환율 하락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단발성 포지션 청산이 아니라 경기적 관점에서 유도된 금리 안정화 및 약달러 압력이므로 이날 환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국채 금리에 연동되는 걸 추세적으로 봐야할지 고민”이라며 “1340원 초반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는 만큼 얼마나 더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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