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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후 변화가 국내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연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제 선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제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예측할 때 국제유가나 환율 등 전통적 요소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중요한 변수로 고려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장 의원은 "지난 5월 유럽중앙은행이 기후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며 "지난해 기후위기로 닥친 유럽 폭염으로 유럽 식량 물가 상승률이 0.67%포인트 올랐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분석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금처럼 온도 상승이 계속된다면 전세계 물가상승률이 매년 1%포인트씩 올라가고, 식량 물가 상승률은 매년 최대 3%포인트까지 높아질 거라고 전망한다"며 "이 발표는 우리가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기후변화는) 단순히 여러 중장기적인 거시 경제 변수 중 하나가 아니라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등 한은의 존재 이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은이 기후 리스크 중 해수면 상승이나 흉작과 같은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다며 이미 민간에서는 기후위기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할 만큼 앞서가고 있는 만큼 한은도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는 훨씬 더 많이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도 "국내에선 전문가도 구하기 어렵고, 많은 투자를 못 해서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기후변화 관련) 조직을 어떻게 갖춰야 하고, 어디까지 책임지고 해야 하는지 많은 이견이 있다"며 "다만 기후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 경쟁력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라서 제 선에서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은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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