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가 BMW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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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나라에서 거둔 뜻깊은 트로피다.
‘호주 교포’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369야드)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에서 1∼4라운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1위에 올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8언더파에 이어 2라운드서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3라운드서 주춤했다. 버디 3개, 보기 2개로 단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에 공동 1위를 허락했다. 공동 3위의 리디아 고(뉴질랜드), 앨리슨 리(미국)와도 단 1타 차에 불과했다.
최종 4라운드도 박빙이었다. 앨리슨 리가 이민지를 추격했다. 막판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며 팽팽했던 둘의 승부는 이민지의 15번 홀(파5) 버디, 앨리슨 리의 16번 홀(파3) 보기가 겹치면서 요동쳤다. 이민지가 순식간에 2타 차로 앞섰다. 하지만 앨리슨 리의 뒷심이 대단했다.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파에 그친 이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해 기어코 연장을 끌어냈다.
여기서 이민지가 웃었다.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앨리슨을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이민지가 BMW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짓고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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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2승을 신고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셀린 부티에, 릴리아 부(이상 3승), 고진영, 인뤄닝(이상 2승)에 이어 올 시즌 다섯 번째 LPGA 다승 선수가 됐다.
아울러 LPGA 통산 10승째라는 뜻깊은 이정표도 세웠다. 캐리 웹(41승), 얀 스티븐슨(16승)에 이어 호주 출신 세 번째 LPGA 통산 두 자릿수 우승 선수가 됐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이민지의 첫 한국 대회 승리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연장에서 송가은에 패했던 그는 지난달 같은 대회에서 또 연장 접전 끝에 이다연에게 패했다. 트로피 목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 아쉬움을 이번 대회로 달랜다.
가족들과 친척들이 지켜본 가운데 나온 우승이다. 이민지는 “한국은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곳이다. 제 뿌리가 있는 곳”이라며 “연장전에 들어가는데 할머니와 가족, 친척분들이 계셔서 신기하고 좋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신지애와 이정은은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썼다. 신지은은 11언더파로 10위로 ‘톱10’ 막차를 탔다. 기대를 모았던 고진영은 부진 속에 3언더파로 공동 48위에 그쳤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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