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지동원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1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헤더 역전골을 터뜨린 뒤 두 손을 모으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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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FC서울이 2년2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베테랑 공격수 지동원의 결승포를 앞세워 강원FC를 잡고 3경기 만에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김진규 대행이 이끄는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파이널B 1차전)에서 강원을 2-1로 눌렀다. 13승11무10패(승점 50)를 기록한 서울은 파이널B 최고 자리인 7위를 유지했다. 반면 1부 잔류에 갈 길 바쁜 강원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치면서 승점 26을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에 해당하는 11위에 머물렀다.
김진규 서울 대행.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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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강원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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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4년 연속 파이널B행으로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잔여 경기에 관계 없이 1부 잔류가 확정이다. 김 대행은 ‘동기부여 실종’에 관한 우려 목소리에 “프로가 동기부여가 왜 필요하냐. 돈 많이 벌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지 않느냐. 팬 앞에서 이기면서 잘 하는 모습 보이는 게 의무”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훈련 중 다친 일류첸코가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윌리안과 한승규를 최전방에 두는 ‘제로톱’을 꺼내들었다.
반면 3경기째 무승(2무1패). 다이렉트 2부 강등에 해당하는 최하위(12위) 수원 삼성(승점 25)에 승점 1 앞선 채 11위에 랭크된 윤정환 강원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측면 수비수에 공격적인 윤석영과 황문기를 처음 배치했다. 최전방에도 윤일록을 두면서 가브리엘, 김대원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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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홈 팬의 비판 걸개 속에서 초반 강원을 몰아붙였다. 전반 5분 박수일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위협하더니 8분 뒤엔 윌리안이 문전에서 강한 슛을 때렸다. 공은 강원 수비수 이지솔 얼굴에 맞고 물러났다.
전반 18분엔 나상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땅볼 슛을 시도했다. 강원 수문장 이광연에게 잡혔다. 4분 뒤 윌리안이 또다시 때린 왼발 슛도 이광연에게 가로막혔다.
강원은 쉽게 올라서지 못했다. 전반 22분 윤 감독은 중원의 이승원을 빼고 갈레고를 투입했다. 그가 측면으로 이동하고 윤일록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두며 공격에 힘을 줬다.
서울은 오른쪽 날개로 나선 호삼 아이에쉬를 활용해 강원 측면을 두드렸으나 효력이 없었다. 전반 31분엔 왼쪽 풀백 이시영이 공격에 가담해 한 차례 예리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공은 강원 골문 오른쪽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 공세에 시달리던 강원은 전반 44분 윤석영이 얻어낸 프리킥 때 첫 슛을 기록했다.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윤석영이 왼발로 차 올렸다. 가브리엘이 서울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헤더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문 위로 떴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이에쉬를 빼고 김신진을 투입했다. 그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한승규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노마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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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은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정면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에서다. 키커로 나선 나상호의 오른발 슛이 강원 수비 벽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공의 궤적을 보고 왼쪽으로 움직인 이광연도 손 쓸 수 없었다.
윤 감독은 후반 22분 윤일록과 한국영을 빼고 이정협, 알리바예프를 각각 집어넣었다.
그러나 서울이 1분 뒤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역습, 김신진이 한승규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했다. 이때 골문 오른쪽 구석을 보고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는데 이광연 손에 걸렸다. 이어 흐른 공을 다시 서울이 잡아 한승규가 골문 앞에서 다시 오른발을 갖다댔다. 하지만 이 역시 골문이 외면했다.
김 대행도 공격을 지속했다. 윌리안을 빼고 강성진을 넣었다. 후반 28분엔 팔로세비치 대신 지동원까지 투입했다.
서울의 공격 기조에 강원이 움츠리는 듯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맞선 강원은 후반 28분 고대하던 동점골을 터뜨렸다. 역습 기회에서 갈레고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을 향해 낮고 빠르게 크로스했다. 서울 수비수 오스마르가 태클로 공을 걷어내려고 했는데 멀리가지 못하고 다리게 걸려 멈췄다. 이때 가브리엘이 재빠르게 달려들며 오른발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서울은 교체 자원 강성진의 발끝에서 다시 역전골을 해냈다. 1분 뒤 강성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어 크로스했다. 박수일의 헤더가 골대 맞고 나왔는데 지동원이 리바운드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장기간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는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 세리머니로 기뻐했다.
결국 강원은 더는 반격하지 못했다. 서울은 파이널B 추락에도 상암벌을 찾은 1만1648명 관중 앞에서 승점 3을 얻으며 분위기 반전에 디딤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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