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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 호조 언제까지?…"고금리 장기화-고물가 리스크에 움츠러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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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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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간 견조한 소비 회복을 뒷받침해왔던 요인이 앞으로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 내 '미국 소비 호조의 배경과 향후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그간 견조한 소비 회복을 뒷받침해왔던 양호한 노동시장과 초과저축 기조가 앞으로는 점차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민간소비는 지난해 이후 가파르게 오른 금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리오프닝 이후 고용시장의 빠른 회복세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초과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 들어 임금소득이 전반적인 물가 수준보다 빠르게 올랐고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실질구매력이 개선돼 소비 회복세를 이끌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의 소비제약과 정부의 이전지출 등에 기인한 초과저축 등이 민간소비 재원으로 활용된 점도 소비 개선을 뒷받침했다. 한은은 "추정방식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나 지난 2021년 하반기 이후 가처분소득의 약 5%(약 1조달러 내외)의 초과저축이 소비지출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금리 인상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기지(주택대출)를 중심으로 가계의 부채 감축이 진행돼 온 데다 주택대출의 상당부분이 초저금리 수준에서 고정돼 있어 신규 대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다. 실제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의 모기지대출잔액 대비 신규 모기지(주택구입 및 재융자) 비율은 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상황이 달라질 여지가 높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그간 미국의 견조한 소비회복을 뒷받침해왔던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 초과저축이 줄고 금리 인상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여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신용긴축, 재정지원 감소 등으로 수익이 약화돼 고용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 소비로 상당부분 활용했던 초과저축 정도가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한은은 "초과저축의 절반 이상이 소득 상위 20%에 남아있는데 이들의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낮고 은퇴자금이나 자녀 학자금 등을 목적으로 장기 보유해 향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무디스 평가가 있었다"며 "상위 20% 이하의 초과저축은 올해 4분기 중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고유가 국면에 따른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점도 소비 위축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오펙플러스(OEPC+) 감산 이슈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미국에서도 물가 상방리스크가 확대된 상태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고인플레이션 국면 지속 가능성과 이에 따른 통화긴축 장기화 기대 강화 및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면서 "이는 소비심리를 추가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다만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지속되고 가계 재무상황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둔화 정도는 과거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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