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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미 국채 10년물 5% 근접…장중 환율, 1360원 위협[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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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 때 1359.2원 터치

미 국채 10년물 2007년 이후 첫 4.9% 돌파

중동 분쟁 악화·국채 발행 증가에 금리 급등

미 소비·고용 호조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까지

달러인덱스 106.61,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600억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0원 턱 밑까지 올랐다. 중동 분쟁 악화와 미 국채 발행 증가, 탄탄한 미국 경기에 장기금리가 치솟고 있는 영향이다. 당분간 환율은 국채금리 상승 추이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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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악화·국채 발행 증가·미 경기 호조에 ‘금리 급등’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9.6원)보다 8.65원 오른 1358.2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4원 오른 1356.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중 한때 1359.2원까지 올랐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간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해소되지 않자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됐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지만 중동 분쟁을 진압하지 못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2주 만의 최고치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에도 지원 약속을 하며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전쟁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커진 것도 국채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3%)를 한참 웃돌았다.

노동시장 과열도 여전했다. 연준이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미약하거나 완만한 수준에서 증가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숙련 노동자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고령 노동자가 같은 일을 계속하거나 시간제로 복직하는 등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자정 기준 106.6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6.1에서 106.6으로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금리 상승에 환율이 아래로 꺾이지 않자 결제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험회피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를 팔고 있다.

10년물 5% 돌파 시, 환율도 전고점 상회 가능성

시장 전문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환율도 전고점을 넘어 1370원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미국이 5% 위로 가는 거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어디까지 상승할지가 중요하다”며 “기술적으로 보면 10년물 금리는 5.3% 근처까지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를 돌파한다면 전고점을 뚫고 1370원대에 머물다가 내려올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금통위 날에 환율 변동성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보고, 오후에도 1360원 아래서 움직이다 마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6번 연속 동결 행보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선 금통위원 6명 중 5명만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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