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정상회담…아르헨 대통령 "中은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
악수하는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극심한 가뭄과 외환 고갈, 살인적인 물가상승률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추가로 65억 달러(8조 8천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에 합의했다고 페르필, 인포바에 등 아르헨티나의 다수 매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50억 달러의 추가 통화 스와프를 요청한 우리측 요청에 중국은 이보다 더 많은 65억 달러를 제시했다"면서 중국을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라며 이날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40분간 이뤄진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470억 위안 규모의 추가 스와프에 합의했으며 이는 65억 달러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시진핑 정부는 우리에게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2일 대선을 앞두고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를 겨냥해 "어떤 미친 사람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우리를 도와준 국가와의 관계를 끊자고 제안하는 동안 우리는 (통화 스와프)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밀레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국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념적으로 반중·친미·친이스라엘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중국은 팬데믹 때 우리와 함께 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외채 상환으로 어려울 때 금융적으로 도와주었고, 우리나라에 투자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형제"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언은 팬데믹 때 중국이 백신을 아르헨티나에 우선 배정해 준 것과, 지난 8월 IMF 외채 상환 때 위안화 통화스와프에 합의한 것, 리튬 관련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일반적으로 세부내용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고, 평균보다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며, 참여국이 거의 모두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채무국이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비판받아왔다고 인포바에는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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