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6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학폭응징' 신혜선·'잘쓰' 이준영…통쾌한 대리만족 '용감한 시민'(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쾌함으로 중무장했다. 배우 신혜선과 이준영의 '용감한 시민'이 묵직한 한방을 날린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용감한 시민(박진표 감독)'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용감한 시민'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표 감독,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웹툰 원작인 '용감한 시민'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대두되는 '학폭(학교폭력)' 문제를 꼬집는다. 교내에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어찌할 바 모르는 절대악 한수강을 소시민이 다크 히어로로 변신해 응징한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재의 특성상 생각보다 수위가 세고, 무거움도 있지만 중간 중간 환기의 구간을 설정해 극의 균형을 맞춘다. 신혜선은 정의롭지만 코믹함을 갖췄고, 이준영은 악역에 충실한 열연을 펼친다.

박진표 감독은 "사회적인 문제와 겹치긴 했다.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웹툰을 봤을 때 웹툰이 내게 질문하는 느낌이 있었다. '너는 불의를 봤을 때 잘 참니, 못참니'의 느낌이 들었다"며 "지금 시기를 생각해서 개봉하는 건 아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바람대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어서 그 시기를 맞춘 건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웹툰을 영화화 한 거다. 조금이라도 관객들이 작은 후련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신혜선은 "주제만 놓고 보면 무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은건 통쾌함이었다. 판타지 영화다. 우리가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영화에서나마 극적으로나마다 대리만족을 해보자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취지에 공감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혜선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했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그는 "액션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통쾌한 재미도 있었지만 신혜선이라는 사람으로서 또 도전을 해볼 수 있는 판이 아닌가 싶어서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 스토리상 내가 맡은 역할이 이중적인 면이 있는 친구다. 그래서 그것도 너무 재밌었다"면서도 "고민이 됐던 부분은, 불의를 못참는 친구다. 현실에 의해서 불의를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됐다. 웹툰 원작이기도 했고, 내가 느끼기에 만화적인 느낌이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을 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션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시민이란 캐릭터 자체가 싸움을 잘해야했다. 스턴트 언니가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맞춰주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체형도 비슷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몸집도 연구 많이 해주셨다. 가면을 벗고 하는 액션은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열심히 훈련 했지만 가면을 쓰고 남자처럼 보이기위해서 살을 다 가리고 액션한다"며 "액션스쿨에서 훈련할 때 합을 훈련하기도 했다. 스턴트맨 언니가 해주는 액션이 시민이 캐릭터에 더 잘 맞았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마웠고, 옆에서 붙어서 어떻게 하는게 중요한지 자세도 고쳐주고 해서 감사하게도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함께한 스태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상대역인 이준영에 대해서도 "이준영 배우의 액션을 보면서 감탄했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촬영 땐 다신 액션 안하겠다 했지만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달까. 만약에 또 있다면 더 나이가 먹기 전에 한 번 쯤은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간 로코 장르에서 활약했던 신혜선이지만 지난 여름 '타겟'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데 이어 '용감한 시민'으로 한 번 더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는 "장르적인 거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아직 젊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해볼 수 있는 거, 기회가 닿는 건 꾸준히 다양하게 도전,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진표 감독은 신혜선 캐스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전했다. 그는 "신혜선에게 맡길 수 있었던 이유는 신혜선밖에 소시민과 어울리는 사람이 없었다"며 "신혜선이 도화지 같은 배우라서 어떤 색을 칠해도 잘 어울리고 훌륭한 그림이 나오는 배우이기 때문에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낼 수 있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신혜선밖에 없었다. 모두의 원픽으로 신혜선 배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 'D.P', '마스크걸', '모럴센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경력을 쌓은 이준영도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일명 '잘생긴 쓰레기'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 '용감한 시민'에서는 극악무도한 학폭 가해자로 분했다. 그는 "이번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땐 고민이 많았다. 1차원적으로 봤을 때 워낙 악한 캐릭터라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건 이런 형태의 캐릭터가 처음이기도 했고, 도전해보자였다. 캐릭터보다는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집중도 있게 봤던 거 같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그래서 이번 악역을 다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항상 숙제를 내주셨다. '나쁜 눈 뜨기', '넌 악마야' 세뇌 시켜주셔서 감독님 덕분에 혜선 배우 덕분에 '나는 악마다'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진표 감독은 "이준영 배우가 촬영해놓은 작품만 6개 정도인데 악역을 맡은 작품이 많이 공개됐다. 다 잘하는 친구"라며 "이번 영화는 악역이라 한 건 아니고 시나리오 보고 진정성 있다고 생각해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어했다. 나의 경우는 준영 씨가 눈이 굉장이 어쩔 땐 매섭고 어쩔 땐 멍하고 선하기도 하다. 여러가지 눈이 있어서 좋은 눈을 가진 배우와 작업하고 싶어서 캐스팅하게 됐다. '폼 미쳤다' 이런 말이 있는데 악역 폼 미친 거 같다"고 칭찬했다.

계속되는 악역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준영은 "악역만 하는 건 아니라서 부담은 아니다. 여러 도전을 하는 걸 좋아해서 여러 캐릭터 도전하려 항상 노력하고 있다. 내 눈이 무섭게 생겼나보다. 악역 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눈이 매섭다 해주시는데 그게 매력 포인트 아닌가 싶다. 그 이미지를 깨는게 내 일이라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강도높은 액션신을 선보인 이준영은 거의 모든 신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나 혼자만의 상상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서 감독님께 요청을 많이 드렸다. 몰려있는 패거리 배우들이랑도 이것 저것 의견을 취합해서 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좀 힘든 작업이었다. 이 정도의 가해를 하는 연기를 앞으로 또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작업이었다"며 "액션은 6개월 동안 다치기도 하고, 연습하는 기간 동안 다쳐가면서 이렇게 하면 덜 다치겠구나 요령들을 알아갔던 거 같다. 몸을 쓰는 걸 좋아한다 뿐이지 액션을 잘하는 건 아니라서 몸을 열심히 움직였다"고 전했다.

JTBC

마지막으로 박진표 감독은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좋은 뜻으로 만든 영화다. 살면서 용기와 희망을 가져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이준영은 "이런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조금의 위로라도 좋으니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우리 시나리오 보면서 어떤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신혜선 역시 "거창한 메시지를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 불쾌한 부분도 나올 수 있지만 가장 크게 드리고 싶었던 감정은 오락 영화로서 통쾌함을 드리고 싶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힘이 세고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았을까란 판타지도 갖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우리 안에 있는 판타지를 대리만족하는 거다. 이 영화로 용감한 시민이 된 것처럼 대리만족을 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김선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