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폴드를 다양하게 체험하는 모습. LG 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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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 스마트폰에 이어 접는 노트북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글로벌 PC 시장에 폴더블 노트북이 대세다. 2020년 레노버가 폼팩터 노트북을 내놓으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게 시작이었다. LG에 이어 삼성, 애플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업계가 비싼 가격을 극복하고 폴더블 PC를 새로운 돌파구로 여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자업계, 너도나도 폼팩터 PC 열풍
레노버 씽크패드X1 폴드,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HP 스펙터 폴더블까지 글로벌 PC 시장에는 이미 기존 틀에서 벗어난 폼팩터 노트북들이 나왔다. ‘접는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이 큰 관심을 얻자 국내 전자업계도 도전에 나섰다.
첫 주자는 LG전자다. LG전자는 최근 기존 노트북과는 차원이 다른 폴더블 PC ‘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화면을 펼치면 17인치 태블릿이고, 접으면 12인치 노트북, 세로로 접어들면 전자책으로 변신한다. 일반 노트북과 달리 터치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화면 터치만으로 화면을 켤 수도 있다.
‘폴더’라면 이미 스마트폰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을 꽉 잡은 삼성전자도 개발에 나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은 지난 7월 “폴더블 카테고리를 스마트폰에만 국한하지 않고 노트북, 태블릿 등 다른 카테고리로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0년 미국 특허청, 2021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폴더블 노트북 관련 기술 특허를 등록해놨기 때문에 조만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도 폴더블 PC에 도전한다. 현재 폴더블 맥북 출시를 위해 공급 업체와 논의 중이다. 내후년경 시장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일반 노트북 비해 ‘비싼 가격’ 문제
기술적으로는 놀랍지만 구매가가 비싸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더 복잡한 구조로 제작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율도 떨어지는 편이다.
현재 LG 그램 폴드는 출하가가 499만원이다. 최고급 게이밍 노트북이 200만원대임을 고려하면 구매 결정이 쉽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HP 스펙터 폴더블도 600만원대이며 2022년에 출시된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도 400만원대다.
관심에 비해 매출 반응이 저조하고 시장에 완벽히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가장 먼저 시장을 개척한 2020년 레노버의 씽크패드X1, 2 역시 세상을 놀라게는 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추후 기술 발달로 제품 단가가 내려가야 제대로 된 구매력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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