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확전 우려 다시 고조
브렌트유 선물, 이·팔전쟁 개전 후 최고가 기록
"이스라엘-이란 전쟁시 유가 150달러 갈 수도"
이란 유조선이 이란 남동부 해안 도시 차바하르 샤히드 베헤슈티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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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9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89.90달러)보다 2.55% 급등한 가격으로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 역시 배럴당 87.80달러로 전날보다 2.76% 급등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전날 1트로이온스당 1935.70달러였던 금 3개월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1955.35달러로 1% 이상 상승했다. 이달 들어 최고가다.
이날 국제유가와 금값이 출렁이는 건 중동을 둘러싼 정세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전 방지를 위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전날 일어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으로 중동 내 반이스라엘 정서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병원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지하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는 이스라엘 해명과 달리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공습했다는 하마스 주장 탓이다. 이 사건 여파로 미국과 팔레스타인·요르단·이집트 간 4자 정상회담도 무산됐다. 이번 사건을 빌미로 이란이나 헤즈볼라(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가 이 같이 흐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으로 확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 기대도 희미해졌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하는 쪽으로 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글로벌 경제 변동성이 급증하고, 성장률 전망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투자회사 AMP의 셰인 올리버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란의 하마스 지원과 핵개발 능력은 이스라엘이 언제가 이란을 공격, 전 세계 석유 공급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며 “이런 일이 현실화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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