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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강서 참패' 정의당 내홍 격화…"지도부 사퇴"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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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참패에 당내서 지도부 사퇴 요구 빗발

이정미, 사퇴거부…"재창당까지 체제 유지"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정의당이 내홍을 겪고 있다. 당내에선 이정미 대표와 지도부가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반면 이 대표는 다음달 19일 열릴 ‘혁신 재창당’ 당 대회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정의당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권수정 후보를 출마시킨 결과 1.83%(3위)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는 4위인 권혜인 진보당 후보와 단 0.45%포인트 차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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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반년가량 앞둔 상황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내에서는 책임론이 거세다.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책임은 이정미 지도부에 있다"며 "지도부 사퇴를 시작으로, 정의당 재창당과 신당 추진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나섰다.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당내 정치모임 '세번째 권력'도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선거 패배의 원인은 이정미 대표가 스스로 인정한 대로 이정미 대표와 지도부 자신”이라며 “이정미 지도부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권을 신당 창당 노선을 명확히 할 비상대책위원회로 넘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당내 제3지대 확장을 주장해온 ‘대안신당 당원모임’도 같은 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양당정치의 벽이 높았던 것이 아니라 관성에 갇힌 정의당의 벽이 더 높았던 결과가 아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라며 “분명한 정치적 책임과 근본적 노선 전환이 불가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재창당 작업을 마칠 때까지 당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사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당의 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한 당 차원에서의 어떤 고민들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혁신재창당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자강론이라는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자강론은 출발점”이라며 “당이 자기 중심이 있어야 연대, 연합도 유연하게 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일들을 추진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3지대 세력과) 하나의 당으로 당장 모이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국민의당 같은 경우에도 당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합쳐서 만들었다가 그 당이 지속될 수 없었던 경험들도 우리가 봐 왔다”고 덧붙였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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