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2.1% 전망…국제 신용평가사 중 가장 낮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성장률을 주요 신용평가사 중 가장 낮게 전망했다. 국가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17일 피치와 기획재정부(기재부) 등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신용등급 평가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예상한 것이다.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1.1%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의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5%, 국제통화기금(IMF)은 1.4%, 아시아개발은행(ADB)는 1.3%로 예측했다.
피치는 내년 성장률을 2.1%로 전망하고 있다. 피치는 "수출은 3분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사이클의 상승세에 따라 내년 GDP 성장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2012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뒤 현재까지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지난해 초까지 국가부채의 빠른 증가 등을 이유로 우리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재정 건전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내년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서도 '건전재정 운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재정분야에서의 개선 조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양호한 대외건전성,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언급했다. 향후 정부의 재정건전화 노력에 따라 재정적자 수준도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추경호 부총리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에 재정정책을 포함해 우리 정부의 경제 분야 리스크 관리와 구조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왔다"면서 "피치 등과 수시로 소통해 대외신인도 유지와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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